엔비디아 실적에 美 증시 촉각…'AI 투자 과열' 우려 잠재울까

  • 2Q 매출 96% 증가한 920억 달러 전망

  • 14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 상회할까

  • 높아진 투자 부담에 AI 수익성 논란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관련주를 비롯한 미국 증시 향방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특히 시장은 엔비디아가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을지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기준 엔비디아 2분기 매출은 920억 달러(약 127조2176억원), 주당순이익(EPS)은 2.09달러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엔비디아는 AI 열풍이 본격화된 이후 14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앞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하며 월가의 예상 증가율 126%를 크게 웃돌았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최근 불거진 AI 과잉 투자 우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앞서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 이후 AI 사업에 대한 막대한 자본지출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오픈AI는 최근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손실은 확대됐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데다가 메모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AI 기업들의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 같은 투자 부담 속에서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판매를 넘어 AI 산업의 투자와 인프라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엔비디아가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과 함께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자금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실적은 관련 반도체 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건설업체 등 AI 투자와 연결된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엔비디아의 향후 반도체 수요 전망이 AI 투자 열풍이 지속될 수 있을 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높은 기대치는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4차례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시장의 기대가 이미 상당히 높아 실적이 좋아도 전망치를 크게 웃돌지 못하면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주가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HSBC 글로벌 투자리서치의 기술 하드웨어·반도체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프랭크 리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325달러에서 360달러로 상향했다. 엔비디아가 공급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AI 생태계의 핵심 기여자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