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자계좌, 6월에만 주식거래 1000건…이해충돌 논란

  • 버크셔·비자·마스터카드 등 금융주 매수

  • 백악관 "독립 운용사가 투자 결정"

  • "트럼프·가족 투자 결정 관여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계좌에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1000건이 넘는 개별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최신 정부 재산 신고 자료에는 지난 6월 550건 이상의 주식 매수와 450건 이상의 매도 내역이 포함됐다.

주요 거래를 보면 버크셔해서웨이와 비자, 마스터카드 주식을 각각 최소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어치 매수한 내역이 확인됐다. 이들 종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계좌가 이전에도 거래한 적이 있는 기업들이다.

해당 주식 매수는 지난 6월 18일 이뤄졌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좌에서는 메타플랫폼과 모토로라 주식 각각 100만달러 이상의 매도 거래도 이뤄졌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임시 평화 합의에 서명한 다음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계좌에서는 지난해부터 개별 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올해 초 공개된 900쪽 분량의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만10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후에도 개별 주식을 대규모로 사고팔면서 대통령의 직무와 개인 자산 사이에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정책은 금융·기술·통상 등 주요 산업의 기업 가치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6월에는 금융회사 주식 매수가 두드러졌다.

백악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이 개별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 누구도 포트폴리오의 투자 방식이나 자산 매매 시점에 대해 지시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모든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독립적인 운용사들이 내린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는 제3자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슈왑1000 등 주가지수를 자동으로 추종하는 컴퓨터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이 같은 운용 방식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시점이나 투자 비중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