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불황에 오너 보수도 줄었다…신동빈 11%·김승연 33%↓

  • 신동빈, 그룹 전체 보수 13.6%↑, 롯데케미칼선 11.3%↓

  • 김승연·김동관, 한화솔루션 보수 각각 33.3%·23.8% 줄어

  • 2분기 실적 반등에도 업황 불확실성 지속...보수 정책 반영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사진각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사진=각사]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오너들이 올해 상반기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가 지난해보다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총수 보수에도 변화가 나타난 모습이다.

23일 각 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에서 10억8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받은 12억2500만원보다 1억3800만원·11.3% 줄어든 규모다.

특히 신 회장의 그룹 전체 보수와 비교하면 롯데케미칼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6개 계열사에서 총 112억27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98억8100만원보다 약 13.6% 늘었다. 그룹 전체 수령액은 증가했지만 롯데케미칼에서 받은 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에서도 오너 일가의 보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화솔루션에서 16억8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25억2100만원과 비교하면 8억4100만원, 약 33.4% 감소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도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에서 약 11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1억62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13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 15억42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3.8% 줄었다.

김 회장의 경우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도 한화솔루션의 보수 감소가 두드러진다. 김 회장은 올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25억2000만원을 받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에서 받은 보수만 25억2000만원에서 16억8000만원으로 8억4000만원 감소했다.

다만 오너 보수 감소와 달리 주요 석화 기업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6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50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5826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첨단소재 등 주요 사업부문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개선의 경우 중동 전쟁으로 인한 래깅효과 및 재고평가이익이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보기보다는 일시적 효과로 보는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보수는 현재의 실적 개선보다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업황 부진과 각 그룹의 보수 정책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임원 보수는 이사회에서 정한 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직책,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수급 불균형 등 업계 전반의 사업 여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