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쇼핑몰 공격으로 16명 사망… 젤렌스키 "반드시 보복"

  • 첫 공격 30분 뒤 구조대원 겨냥 2차 드론 공격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 쇼핑센터 피격 현장 사진연합뉴스·AP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 쇼핑센터 피격 현장 [사진=연합뉴스·AP]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쇼핑센터를 두 차례 드론으로 공격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 첫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에 2차 공격이 이뤄졌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크리비리흐 공격과 관련해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이 두 차례에 걸쳐 공격했으며, 첫 번째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 약 30분 뒤 두 번째 공격이 구조대원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CNN이 위치정보를 확인한 영상에는 러시아 드론이 쇼핑센터를 타격하면서 거대한 불덩이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에는 앞선 공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도 함께 포착됐다.

현장에서는 쇼핑센터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면서 사람들이 대피했고, 매장 곳곳에서 불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도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크리비리흐 시 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130여명 가운데 최소 29명은 중상을 입었다. CNN은 14세 소녀가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으며 다른 어린이 4명도 부상자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에도 수도 키이우 다르니츠키 구역의 한 창고가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미니버스를 공격해 남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오데사와 하르키우, 수미, 헤르손 등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러시아는 크리비리흐 공격 하루 전에도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대규모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피해는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엔(UN) 인권감시단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437명으로 1년 전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방공망 부족도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산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밤 러시아 사마라주에 있는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공장과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알려져 있는 오존(Ozon)의 물류 허브를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450대 이상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양측 전선에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공습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크리비리흐 쇼핑센터 공격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