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뉴욕증시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전날 5%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KB금융 등 일부 대형주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85포인트(0.99%) 내린 6784.7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2.63포인트(1.35%) 내린 6759.95에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재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월마트 실적 부진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7%, 1.00%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0%, 30년물 금리는 5.24%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소식에 진정됐던 장기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등에 따른 구조적인 금리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2.36%, 2.33% 올랐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소비 경기 둔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2분기 미국 기존점포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주가가 9.15% 급락했다. 소비 둔화 신호가 부각되면서 경기 우려가 커졌다.
다만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이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4%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가 1.06% 오르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65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5억원, 149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9%), SK스퀘어(-1.87%), 삼성전기(-4.87%), 현대차(-1.20%), LG에너지솔루션(-2.23%), 삼성바이오로직스(-1.33%), 삼성물산(-0.80%), 삼성생명(-1.01%) 등이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1.06%), KB금융(0.56%) 등은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80포인트(3.78%) 내린 809.09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4포인트(2.00%) 하락한 824.05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3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3억원, 75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5.30%), 에코프로(-5.11%), 에코프로비엠(-5.43%), 레인보우로보틱스(-5.94%), 주성엔지니어링(-2.09%), 원익IPS(-4.04%), HLB(-2.63%), 리노공업(-4.60%), 이오테크닉스(-2.29%), 에이비엘바이오(-6.85%)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증권가는 미국 금리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에도 미국 시장금리 상승, 월마트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나스닥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현재 코스피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라며 "8월 20일 기준 코스피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86조원과 1311조원으로 금리와 에너지 비용, 환율 부담이 커진 8월 이후에도 별다른 훼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금리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국내 고유의 현물 수급 호재를 고려하면 매크로 불확실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주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증시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주도주인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