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작황부진에 농산물 2.4%↑…시금치 115.8% 급등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3주 연속 하락하면서 휘발유·경유 모두 1천800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1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폭염과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은 올랐지만 석유제품과 전기요금 등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3% 내렸다. 석탄·석유제품이 5.1% 하락했고 화학제품도 1.3%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의 영향으로 주택용 전력이 11.8% 내린 영향이 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폭염과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2.4%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7.1%)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전월보다 115.8% 급등했다. 기타어류(15.5%), D램(8.4%), 쇠고기(3.2%) 등도 가격이 올랐다. 반면 휘발유(-11.3%)와 경유(-9.8%), 폴리에틸렌수지(-10.2%), 은괴(-14.0%)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원재료가 7.7% 떨어진 가운데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1.7%, 0.2% 하락했다. 최종재 가운데 자본재는 0.5%, 소비재는 0.9%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수출가격이 0.7% 내렸지만 국내 출하가격이 1.5%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1.4% 상승했다. 공산품은 수출가격이 0.3% 상승했으나 국내 출하가격이 0.5% 하락하면서 0.2% 내렸다.
다만 8월에는 국제유가와 도시가스 요금 등이 생산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이 8월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일부 기업의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약 0.2%포인트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