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해결 무산 땐 美 해상봉쇄 무력화 위한 '정밀 타격' 예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 기관들은 호르무즈 해협과 더 넓은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란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옮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해결이 무산될 경우 미국의 해상 봉쇄를 무력화하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정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전쟁 종식을 위한 임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60일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 시한이 만료된 이날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MOU 연장 의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고 답하며 연장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양측간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실상 무너졌다. 그동안 이란은 MOU 제5항에 따라 자신에게 해협 관리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란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군사적 충돌이 재개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임시 합의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란 당국자는 추가 협상을 재개하려면 미국이 앞으로 몇 주 안에 MOU 조항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은 오만과도 별도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란 측은 양국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오만의 중재 움직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만이 방해한다면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식 협상이 막힌 상황에서도 이란 내부 권력 핵심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미국 사이의 비공식 접촉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IRGC와 가까운 이라크 쿠르드 지도자를 중간 채널로 활용해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사령관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재러드 쿠슈너 미국 대통령 특사도 이날 폭스뉴스에 "미국 정부와 이란 정부의 여러 영역 간 대화는 아마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추가 제재와 경제적 압박이 물가 상승과 생활고를 심화시키고 반정부 불안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도부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이란은 높은 물가와 통화 약세, 에너지 부족, 제재에 더해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피해와 무역 차질, 생산 감소까지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