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맞은 경남...거제·통영 500㎜ 폭우에 산사태·침수 피해 '속출'

  • 경남 폭우 비상 2단계, 누적 강수량 거제 570㎜·통영 449㎜

  • 1명 사망·3명 부상, 주민 165명 긴급 대피·도로 212곳 전면 통제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토사 유출이 발생한 경남 거제에서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나무와 토사를 제거하며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경남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토사 유출이 발생한 경남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나무와 토사를 제거하며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경남도]

기록적인 폭우가 경상남도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특히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 지역에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피해와 주택 침수,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도내에서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위험 지역 200여 곳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재난 비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지역 누적 평균 강우량은 195.9㎜를 기록했다.

시·군별 누적 강수량은 거제시가 570.3㎜로 가장 많았고, 통영시 449.2㎜, 고성군 327.9㎜, 사천시 286.7㎜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집중됐다. 특히 거제시 하둔 지점은 843.5mm, 통영시 통영 지점은 684.9mm의 극심한 강우량을 기록하며 지역 전반이 큰 혼란에 빠졌다.

현재 기상청은 거제시에 호우경보를, 창원·통영·사천·고성·남해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유지하고 있으며, 남해안 지역에는 이날 하루 동안 80~150mm(많은 곳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거제와 통영에서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거제에서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통영에서도 토사 유출로 1명이 다쳤다.
 
집중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긴 경남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투입해 침수지역 구조·안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걍님더
집중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긴 경남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투입해 침수지역 구조·안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경남도]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도로 12개소, 하천 4개소, 산사태 23건, 주택 20개소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또한 전기 공급이 끊겨 2030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으며 가축 2마리가 폐사했다. 소방당국은 구조 32건, 배수 지원 6건 등 총 345건의 소방안전조치를 수행하며 긴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선제적인 대피 조치를 단행했다. 통영·사천·거제 등 3개 시·군에서 총 125세대 165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이 중 45세대 66명은 귀가했으나, 여전히 80세대 99명은 미귀가 상태로 주민센터, 마을회관, 친인척집 등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하천 수위 상승과 침수 우려로 인해 도내 212개소의 통행과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세월교 111개소, 하천변 산책로 47개소, 하상도로 18개소, 도로 13개소, 둔치주차장 2개소 등이 포함됐다. 

특히 거제 지역은 오량교차로 램프 구간, 아주터널, 장평지하차도 등 주요 도로와 시외버스터미널 인근까지 침수 및 토석 유출로 통행이 차단된 상태다.

경상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도 및 시·군 공무원 1468명을 동원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와 도지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도는 산사태·급경사지·하천변·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도 대응 공백이 없도록 인력과 장비를 전진 배치했다.

아울러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전담 관리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재난문자 68회와 자동음성통보 1457회, 마을방송 852회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재난 상황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호우가 가뭄으로 약해진 지반에 집중되면서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이 매우 높다"며 "위험 지역 접근을 철저히 금하고, 시·군의 대피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