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둘로 쪼개진 與 전당대회…"당청 갈등 없어야" vs "배신자는 안돼"

  • 대전 컨벤션센터서 지지자들 치열한 응원전

  • "金 중도 확장 가능" vs "李의 충신은 鄭"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민석 후보 지지자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민석 후보 지지자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사진=송승현 기자]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마치 둘로 쪼개진 당을 보는 것 같은 격정적인 현장이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향한 "'명청 갈등(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갈등)'을 촉발시킨 후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한 후보" 등 원색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주경제는 이날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를 찾아 김민석 후보와 정 후보 지지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당대회 시작 2시간 전인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대전 컨벤션센터는 각 후보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이 안무에 맞춰 춤을 추거나 북을 치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먼저 김 후보 지지자들은 '당청 갈등(민주당과 청와대의 갈등)'을 수습하고, 당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는 65세 남성 최지원씨는 "김 후보가 역량이 풍부해 협치하고 노력하는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고, 이재명 정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당대표가 되면 당을 화합하고, 국민들을 통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70대 남성 신흥식씨도 "이 대통령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하는데 명청 대결이라는 단어가 정 후보의 당대표 시절에 나왔다"면서 "책임은 정 후보에게 있다고 본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중도 확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0대 여성 박아영씨는 "정 후보는 1년 동안 충분히 했다. 1년만 한다고 약속했으니 집권 2~3년 차에는 총리였던 김 후보가 당을 맡아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 청산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제 저희는 국민의 안정, 평화, 화합을 만들어야 한다. 김 후보가 적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정청래 후보 지지자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사진=이건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정청래 후보 지지자들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사진=이건희 기자]

반면 정 후보 지지자들은 충신과 간신을 가려내야 한다고 언급하며 김 후보의 '후단협(후보 단일화 협의회)' 사태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후단협 사태란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주장한 것을 뜻한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단협 사태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정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60대 남성 황경련씨는 "저는 노 전 대통령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후단협 사태로 배신한 김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서울대 인맥 등을 통해 후광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하는데 그러한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70대 여성 이영희씨는 "이 대통령이 충신과 간신을 잘 구별하는 현명한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명심을 파는 간신이 아닌 충직한 정 후보에게 기회가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확고한 검찰 개혁 의지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 대의원이라는 50대 여성도 "사실 이번 선거는 누가 돼도 상관이 없었는데 정 후보 지지자들을 반명으로 몰아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반칙하는 행위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30대 남성은 정 후보에 대해 "사람이 깨끗하고 정정당당하다. 언제나 당을 지켰고, 자기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