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대출 6.2조 늘어 증가세 둔화…증시 조정에 '빚투'도 주춤

  • 한은, 7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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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어든 데다 증시 조정으로 개인의 주식 투자 수요가 둔화하면서 기타대출 증가 폭도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94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6월 증가액 7조6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6월 가계대출은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4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4000억원 늘었다. 6월 증가액 4조3000억원보다 9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245조4000억원으로 2조원 늘어 전월(3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승엽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4∼5월 중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의 영향이 지속됐으나 전세 거래 감소세가 이어지고 이미 분양된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둔화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에 대해서는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예년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은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차장은 "8월 이후 대출 수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가계대출 흐름은 대출 수요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 주택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7월 말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421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7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8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분기 말 일시 상환됐던 대출이 재취급된 영향이 반영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일부 은행의 대출 영업 확대 등으로 3조9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순상환을 이어가면서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4조원 늘었다. 분기말 일시 상환분 재발행 등으로 순발행 전환했다. 주식 발행은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 규모가 확대돼 1조5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