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0.1%↑…9월 금리동결 '무게'

  • 근원물가도 2.5%로 낮아져…추가 인상 압력 한풀 꺾여

  • 에너지는 전월比 1.5% 하락…중동發 유가 상승은 변수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사진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한 달 전보다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까지 약해진 상황에서 물가도 예상 범위에 머물면서 시장의 무게추가 추가 인상보다는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로이터도 이번 지표가 다음 달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고 발표했다. 6월 상승률 3.5%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둔화했다. 7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6월 2.6%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였다. 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에 부합하면서 예상 밖의 물가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CPI 발표 직전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46%로, 이미 동결 가능성이 인상 가능성을 앞서고 있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7월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1.5% 떨어졌고 휘발유 가격도 2.9% 하락했다. 반면 1년 전과 비교하면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14.7%, 24.6% 높은 수준이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1% 상승하며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식품 가격도 0.1% 올랐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3.0% 상승해 서비스 부문의 물가 압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물가 지표는 지난주 발표된 고용 부진과 맞물려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연준은 9월 회의 전 8월 고용과 CPI 지표를 한 차례 더 확인한 뒤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