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건설수주 18.7조원…공공수주 29.2% 늘었지만 민간 토목·주택·비주택 동반 위축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월간 건설시장동향(2026년 8월호)’를 발표하고 올해 6월 건설수주가 18.7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공수주는 제천~영월 고속국도와 제주청정에너지 복합발전소 등 대형 사업 발주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2% 증가했다. 반면 민간수주는 토목·주택·비주택 부문이 모두 줄면서 41.5% 급감했다. 최근 3년간 6월 평균과 비교해도 5.4조원 낮은 수준으로, 공공 발주 확대만으로 민간 부문의 위축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설기성은 공공과 비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됐다. 6월 건설기성은 14.1조원으로 전월 대비 19.9%,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공공 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2.2% 늘었고 비주거용 건축기성도 22.9% 증가했다.
다만 민간 기성은 1.1% 감소했고 주거용 건축기성은 8.7% 줄었다. 전체 기성 역시 최근 3년 6월 평균보다 1.2조원 낮아 건설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고용 여건도 악화됐다. 6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89.3만명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공공 및 일부 비주거용 공사의 기성이 늘었지만 민간 수주 부진과 주거용 건축 위축, 고용의 후행적 특성 등이 겹치면서 건설업 고용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공사비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 시장가격지수는 11.8% 상승해 철근을 중심으로 자재비 부담이 커졌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도 다시 악화됐다.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8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신규수주지수는 68.6으로 전월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공사기성지수는 81.7로 0.8포인트, 수주잔고지수는 79.7로 3.4포인트 상승했다. 공사대수금지수도 81.6으로 4.6포인트 올랐지만 자금조달지수는 72.8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지수가 72.4로 7.3포인트, 주택지수가 67.5로 8.2포인트 하락했다. 비주택건축지수는 70.1로 2.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지수가 83.3으로 8.4포인트 떨어졌지만 중견기업지수는 74.1로 1.7포인트, 중소기업지수는 60.9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수가 74.3으로 14.9포인트 급락한 반면 지방지수는 70.4로 2.2포인트 상승해 지역 간 체감경기 격차가 다소 줄었다.
8월 종합전망지수는 72.5로 7월 실적보다 0.3포인트 낮았다. 건설기업들이 단기간 내 뚜렷한 경기 회복보다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6월 건설수주는 공공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늘었음에도 민간 토목·주택·비주택 수주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며 “기성이 공공과 비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수주잔고와 대금회수 여건도 나아졌지만, 신규수주 둔화와 민간 건축시장 부진, 고용 감소, 철근 등 자재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