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동전주 상장폐지를 위한 첫 절차인 관리종목 지정이 예정된 가운데, 극적으로 상폐 위기에서 벗어난 기업이 26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7월 1일 이후 30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주가가 1000원(종가기준) 이상이면 된다. '시가총액 미달' 등 또 다른 난관을 넘어야 하지만, 이들 기업이 일단 상폐 탈출을 위한 '동아줄'을 가까스로 잡았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달 5일부터 동전주 종목을 대상으로 '관리종목지정우려', '관리종목 지정사유 추가우려' 공시가 진행되고 있다. 7월 1일부터 종가가 25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돈 이른바 '동전주' 기업들이 해당 공시를 내는 중이다. 이들 기업은 오는 12일까지 주가를 1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추가 요건(90거래일 동안 45일 연속 1000원 이상 회복)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가까스로 상폐 위기를 탈출한 기업들도 있다. 7월 1일 이후 하루 이상 종가가 1000원을 웃돌거나, 주식병합 등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기업들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은 26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씨아이테크와 디와이에이가 상폐탈출 '동아줄'을 잡았다. 씨아이테크는 지난달 29일 1002원, 디와이에이는 지난달 10일 1063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8개 기업이 상폐 위기를 모면했다. 멤레이비티(7월 16일·1053원), 삼보산업(7월 30일·1160원), 대성창투(7월 31일·1045원), 조이웍스앤코(7월 31일·1103원), 앱코(7월 21일·1000원), 자비스(8월 4일·1000원), 코아시아씨엠(8월 5일·1000원) 등이 단 하루 1000원 이상을 기록하며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폐 위기탈출 '막차'에 올라탄 기업들도 많다. 관리종목 지정우려 공시를 낸 이후 주가가 1000원 이상을 찍은 곳들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대교와 상상인증권이, 코스닥 시장에선 에센테크, 와이즈버즈, 다산솔루에타, 누보, 루멘스가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체리부로와 국영지앤엠 등 8곳은 주식병합 등의 과정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되면서 잠시나마 시간을 확보했다. 이로써 이날 기준 첫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위험권에 남은 기업은 33개사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동전주 요건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올 하반기부터 시가총액 미달 요건 기준이 유가증권시장 200억원에서 300억원, 코스닥시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시총 기준으로 관리종목지정우려종목 공시가 나온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7개사, 코스닥시장 12개사 등 총 19개사였다. 이 가운데 온타이드, 모아라이프플러스, E8, 우리엔터프라이즈, 형지글로벌 등은 동전주 요건과 시총 요건을 모두 미달해 상장 유지 부담이 한층 커진 상태다.
한편 동전주와 시총 미달 기업 퇴출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선 최근 증시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유례없이 변동성과 수급 불균형이 극심한 현 시황에서 중소형주들에 대한 엄격한 상폐 잣대를 바로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과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최근 중소형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