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뚝, 그래도 개미는 샀다…달라진 건 '빚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거치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신용융자 등 빚을 활용한 투자는 줄이고 현금 중심으로 시장을 버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8월 들어 한국 증시(코스피+코스닥+넥스트레이드, ETF 포함)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1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간 지난 5~6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0조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매매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종가) 9114.5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고 5500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근에는 6200선까지 오르긴 했지만 하루에도 대표 지수가 몇 %씩 움직이는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까지 꺾인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은 한국 증시에서 약 175조원을 순매수했다. 8월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이달(3~7일) 5거래일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약 7조8000억원으로 개인이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사실상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하락장을 버티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변화가 ‘빚투’ 감소다.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6월 24일 38조6328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28조원대로내려왔다. 주가 상승기에 신용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웠던 투자자들이 조정장이 본격화되자 빚부터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예탁금도 감소했다. 6월 한때 140조원에 육박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104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외국인 자금의 빈자리를 계속 메우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을 다시 끌어들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보다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나 제도 변화 등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며 “특히 상속·증여세 개편이 관련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