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증시 극심한 변동성 완화…레버리지 청산 영향"

  • 6·7월 반대매매 약 2조원…모건스탠리 "디레버리징 절반 이상 진행"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6포인트036 내린 79881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6포인트(0.36%) 내린 798.81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급격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과 레버리지 상품 규제 강화에 힘입어 극심한 변동성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주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락 과정에서 신용거래가 대거 청산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말 28.9에서 지난 6월 사상 최고인 96.9까지 치솟았다.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할 때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최다인 네 차례 작동했고, 전체 거래일의 절반 가까이에서 지수가 하루 5% 이상 움직였다.

그러나 급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6월 약 1조원, 7월 9930억원에 달했다. 주식 매수를 위한 신용융자 잔액도 지난 4일 27조4000억원으로 줄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국내 증시의 디레버리징 과정이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산했다.

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현금 예탁 요건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량과 자산 규모도 감소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외국인의 빠른 복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저 수준인 5.1배까지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변동성이 하락한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저렴해진 밸류에이션과 견조한 실적 전망을 추가 급변동 위험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핑 랴오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저렴하다는 주장은 분명 설득력이 있고 실적 전망도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최근 나타난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청난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비중을 다시 늘리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조금씩, 점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