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급락 후 반등세 이어갈까…美 CPI·외국인 수급 '촉각'

코스피가 전장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장을 마친 지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장을 마친 지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이번 주 5% 넘게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와 외국인 수급,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3~7일) 코스피는 5.10% 하락했다. 코스닥은 개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10.98%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주간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와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글로벌 빅테크들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발표에 힘입어 급반등했던 코스피는 이번 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재차 확대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7일에도 코스피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862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6258.77로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꼽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CAPEX)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투자 규모 자체보다 투자 회수율과 현금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산업재 등으로 실적 개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변수다. 최근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고 선물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방향성 매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국내 수급발 변동성은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 등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주에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장기금리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물가 안정세가 확인되면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현재 조정이 실적 악화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에 따른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는 만큼 추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은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나 세제 개편 등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옵션시장에 남아 있는 헤지 포지션도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실적 훼손 여부보다 AI 투자 수익성과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국면"이라며 "향후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순매수 복귀와 함께 미국 물가 지표, 장기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