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5.12→+3.76→-4.8%'…'단종레' 규제에도 여전히 롤러코스터 타는 코스피

  • 상반기 36개국 증시 중 코스피 변동성 '최악'

  •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에도 변동성 여전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스피의 일일 수익률 변동폭(평균)은 1.4%였다. 그런데 올 상반기엔 변동폭이 3.6%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급격히 오르고, 급격히 내리는 날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이하 단종레)가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찍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본예탁금 상향 등 '단종레' 규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코스피는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규제 시행 이후 변동폭이 3% 미만이던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코스피 변동성을 '최악'으로 키운 건 '단종레'였을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걸까.
 
코스피 변동성, 주요국 중 '최악'
6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일간수익률 변동성은 3.6%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1.4%)의 두 배가량으로 치솟았다. 이는 자본시장연구원이 분석한 36개국 증시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 증시(TOPIX) 변동성은 지난해 1.3%에서 올 상반기 1.5%, 대만가권지수는 1.5%에서 1.8%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미국 S&P500지수는 1.2%에서 0.9%로 변동성이 줄었다. →

월별 변동성은 더 심각하다. 지난 3월과 6월 코스피 변동성은 각각 4.8%, 4.7%를 기록했다. 7월에도 한 달간 코스피가 4% 이상 급락 혹은 급등한 날은 15거래일이나 됐다. 7월 18일(10.84%↓)과 7월 31일(17.91%↑) 같은 역대급 급등락이 이 기간에 있었다. 

최악의 변동 장세에 정부는 '단종레' 규제를 지난달 30일 앞당겨 시행했다. 그럼에도 효과는 없는 상태다. 7월 30일 이후 6거래일 동안 지수가 4% 이상 급락 혹은 급등한 건 네 차례나 됐다. 이날(6일)도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1.88포인트(-4.58%) 하락한 6296.38로 장을 마쳤다. 전날 '단종레' 16개 상품 거래액이 출시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코스피 변동성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형국이다.
 
삼전닉스 '외줄타기'가 문제?
시장에선 증시 변동성을 키운 진짜 원인이 '단종레'가 맞느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자본시장연구원 소속 김준석·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상승의 배경 검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대형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외줄타기' 증시구조를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23% 수준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6월 말 55%(코스피200 기준 59%)까지 치솟았다. 지수의 절반 이상을 단 두 종목이 차지하다 보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나 미·중 기술 갈등 같은 외풍이 불 때마다 두 기업이 흔들리고, 이것이 곧바로 코스피 전체의 폭락으로 직결되는 악순환이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 급락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30%, -10.37% 급락한 데서 비롯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는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급등락은 레버리지 상품 때문이 아니라, 미국 빅테크 차익 매물 출회 등 대외 악재가 터졌을 때 과거처럼 들어오는 개인 매수세가 약해 수급이 얇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대금이 줄어든 만큼 규제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변동성 자체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대내외 변수와 주가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본질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그것을 조금 증폭시켰던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를 계속 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등 우리가 안 가본 길을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의 본질적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