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시 연준의장과 최근 반복적 통화…이란 전쟁 등 자문 구해"

  • 통화정책 논의 여부는 불확실

  • 대통령-연준의장 잦은 통화 이례적

  • 워시, 트럼프의 '연준 적대 의식' 불식 노력 관측도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과 최근 반복적으로 통화를 갖고 이란 전쟁 등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동안 워시 의장에게 수차례씩 전화를 마구 걸어 통화를 하고, 그러다가 한동안 통화를 하지 않는 식의 패턴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란 전쟁 및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안건과 관련해 워시 의장의 자문을 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이 통화정책을 논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워시 의장의 연준의장 지명안이 상원 인준을 통과한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에게 금리 관련 주제를 꺼낸 적이 없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성을 유지하며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중앙은행장과 대통령 간의 빈번한 통화는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WSJ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대통령과 연준의장 간 만남은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특히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제롬 파월 전 연준의장 당시 연준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쏟아낸 만큼 케빈 워시 현 연준의장과의 통화 소식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현재 미국 경제와 관련해 종종 긍정적 시각을 내비쳤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주 열린 한 공개 행사에서도 "미국 경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업 투자의 강력한 성장"이라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WSJ는 이 같은 워시 의장의 친 트럼프 행보가 연준이 트럼프의 적대 세력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을 TV에서 본 후 그의 외모를 칭찬하곤 했다고 한 소식통은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이 확실시되던 상황 가운데서도 워시 의장이 "옳은 일"을 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옹호했다. 반면 "그에게는 (연준) 이사회가 있는데, 그 위원들은 매우 정치적"이라며 화살을 연준 이사회에 돌렸다. 현재 연준 이사회에는 파월 전 의장이 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편 연준을 감독하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워시 의장에게 파월 전 의장이 그랬던 바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포함해 그의 접촉 기록을 공개할 것이냐고 묻자 법을 준수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연준의장 직에 취임하기 전에도, 내가 오른손을 들고 취임하기 전에도 통화정책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적이 없었다"며 "설령 그가 그렇게 하더라도 나는 묵묵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