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다시 올려야 할 수도…그러지 않기를 바라"

  • "이란과 합의가 낫다…사람 죽이고 싶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종식 이후 유가 하락을 전망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유가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방송 WRAL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제 연설에서 최근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평가한 뒤 "우리가 다시 유가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유가 인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유가를 올리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않느냐"며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이를 위한 수단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수주째 이란 전쟁이 곧 끝나면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전쟁이 이어지면서 유가는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도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교사로 일하는 테릴린 테일러(60)는 주택 가격과 금리, 휘발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일시적일 줄 알았다. 이제는 이란 문제가 정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보다는 협상을 통한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란과 합의하는 편이 낫다"며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준비했지만 이란 측이 협상을 요청해 실행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격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이란이 전화해 '제발 공격하지 말고 대화하자'고 했다"며 양측이 현재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의 수출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바로 어제 미국 수출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완전히 불붙었다는 발표가 나왔다"며 "수출이 급증해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 인구조사국과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수출액은 3147억 달러(약 445조7000억원)로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3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도 수출은 줄었다. 올해 들어 수출은 11.7% 증가했지만 금과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 수출 확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영향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