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흑자, 497억달러 '사상 최대'…OECD 2위 수준

  • 1∼6월 누적 1910.1억 달러 역대 1위

  • "7월도 상품수지 중심 최대수준 전망"

지난달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우리나라가 국제교역에서 약 500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내면서 2개월 연속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흑자 규모 확대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직전 최대인 지난 5월(386억1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흑자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아직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 정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5월부터 38개월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갔다.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8억7000만 달러)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거액의 배당 지급이 있었던 4월을 제외하면 2월부터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등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통관 무역수지가 6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됐다"며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동월 기준 최대 수준의 흑자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78억9000만 달러로,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수출이 1123억7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IT, 비IT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규모는 컴퓨터 주변기기SSD(282.7%), 반도체(196.9%), 무선통신기기(60.6%) 등이 크게 늘었고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기계류·정밀기기(8.6%) 등도 증가했다.

수입(644억8000만 달러)는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증가하면서 38.6% 늘었다. 원자재는 석탄(63.0%), 원유(50.3%)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자본재는 반도체(64.1%), 정보통신기기(44.0%) 등이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대비 소폭 확대됐다. 다만 전년 동기(-28억 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4억4000만 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입국자 수가 늘어난 반면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출국자 수가 줄어든 결과다.

다만 지식재사권사용료수지는 4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전월 집중된 지식재산권사용료 정산이 완료되면서 수입이 지급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21억7000만 달러 흑자에서 32억7000만달러 흑자로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25억60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증권투자 배당지급도 전월 분의 분기배당 기저효과로 줄어든 결과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67억1000만 달러로 증가 폭이 역대 1위로 집계됐다. 지난 3월 310억8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0억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6억3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263억2000만 달러가 줄며 지난 3월(340억4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자산은 부채성증권의 감소 폭이 커지면서 증가폭이 35억6000만 달러로 전월(62억4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특히 주식은 차익실현 매도 등에 따라 316억1000만 달러가 줄면서 사상 최대 순매도를 경신했다. 부채성증원은 52억9000만 달러로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말 만기 도래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