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축구협회 가장 큰 문제는 비민주적 조직과 장기집권"

  •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거 제도 확립 주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안부·경찰청·법무부·검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안부·경찰청·법무부·검찰청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거 제도 확립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2차 합동 업무보고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과 체육 단체 혁신 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불공정 논란을 두고 "최근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게 축구협회다.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긴 한데 가장 큰 문제의 근원은 비민주적 조직 때문이었을 것"이라면서 "선출 자체도 민주적으로,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사람이 선출되느냐 하는 문제 하나, 두 번째는 장기 집권이랄까 이런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체육계 전반의 선거 및 운영 제도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체육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는데 구성 과정에 선출 과정이 엄청 치열하다"며 "특히 정치적으로 많이 연관성도 있고, 거기 휘둘리기도 하고, 정치적 의도가 개입하기도 하고, 이권도 좀 있는 것 같고, 기득권도 있는 것 같고, 예를 들면 편이 많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적 구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회장 선거와 관련해 선거인단 규모 확대를 통한 공정성 확보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현재 대한체육회가 9만2000여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구성한 것과 같이 개별 종목 단체 역시 투표권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범위를 넓혀 선거인이 직접 뽑게 해야 한다. 선거인도 범위가 너무 좁으면 하나 마나"라며 "최대한 범위를 넓혀 직선, 직접 뽑게 하고, 과하게 오랫동안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K-축구혁신위원회가 최근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300명 안팎에서 최대 2만명 수준으로 늘리고 전자투표시스템을 활용하는 권고안을 낸 것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유 회장에게 "얼마 전에 축구협회는 직선제를 하니 마니 하고 다투고 있는 것 같던데, 대한체육회 규정을 준용해야 한다면 당연히 직선제를 해야 되는데 왜 논란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회장은 "저희가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아직 변경하기 전이기 때문"이라며 "대한축구협회장이 이미 사퇴해서 보궐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조금 혼선이 있었다. 소속 협회들은 단체마다 인원이 굉장히 적은 데도 있고 큰 데가 있어 어느 정도 자율성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체육협회 새 집행부 구성 및 운영 가이드라인에 대해 "민주적 구성, 투명한 운영, 회계의 공정성이 되게 중요할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잘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