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태큼스·PrSM 재고 바닥…토마호크도 보유량 절반 가까이 사용
탄약 부족에 이란 추가 공습도 부담…백악관·국방부는 "재고 충분"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란전에서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와 정밀타격미사일(PrSM) 보유량 대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태큼스와 PrSM은 유인 항공기를 투입하지 않고도 먼 거리에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무기다. 재고가 바닥나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할 경우 조종사가 탑승한 폭격기 등 위험성이 큰 수단에 더 의존해야 할 수 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전쟁 전 보유량의 절반 가까이가 소진됐다. CNN은 지난 4월 전쟁 초기 단계에서 이미 토마호크 재고의 약 30%가 사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어용 요격미사일 사정도 비슷하다. CNN은 미군이 전쟁 전 보유량을 기준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의 약 80%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절반가량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약 65%가 소진됐고, 사드 재고는 개전 전보다 최소 38%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구체적인 소진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주요 방공무기 재고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에서는 분석이 일치한다.
미군 고위 지휘관들은 최근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확전 방안을 논의하면서 탄약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지난달 말 열린 회의에서 핵심 미사일 재고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탄약 부족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계획했던 이란 추가 공습을 보류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규모 공습을 승인했지만 이튿날 중동 동맹국들과 통화한 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작전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걸프 국가들은 미국이 공습을 확대하면 이란이 자국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산 방공체계에 의존하는 이들 국가는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막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요격미사일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폭 무인기가 대규모로 방공망을 뚫으면 공격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공격과 보복을 반복해서는 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미사일 재고 감소가 이란전을 넘어 중국·러시아 등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한 미국의 억지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에이태큼스와 PrSM은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상대를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데 중요한 무기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 "가짜 뉴스" 반박
반면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작전에 필요한 탄약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한 양보다도 많다”고 밝혔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도 “미군은 대통령이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CNN 보도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보도 화면을 공유하며 “저 자막은 사실이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저 가짜 뉴스 미디어는 아직 혼이 덜 났다"고 반박했다.
다만 생산 속도가 전쟁 중 소모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 국방부에 인도되는 물량은 한 달에 토마호크 약 15발, 패트리엇 약 20발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CSIS는 사드 재고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패트리엇 등 첨단 요격미사일도 생산 기간이 길어 전체 비축량을 복구하려면 수년이 필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