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안 발표에도 이스라엘 공습 계속…가자 당국 "주말새 19명 사망"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가자지구 알악사 지역의 한 순교자 병원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가자지구 알악사 지역의 한 순교자 병원.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담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발표했지만, 이스라엘 공습이 계속되면서 합의 이행 가능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중 어느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가자지구 담당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 전역에서 이틀간 이어진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숨지고 주민들이 의지하는 의료 물자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일에도 가자시티 서부의 차량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차량에 타고 있던 무장대원 2명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휴전이 발효된 이후에도 이스라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팔레스타인인 152명이 숨졌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별 사망자 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평화위원회와 하마스가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새로운 팔레스타인 행정·치안 체계를 세우는 방안이 담겼다.
 
하마스도 합의된 내용을 이행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공개된 합의안에 심각한 안보 우려가 있다”며 미국 측에 이의를 전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먼저 무기를 완전히 폐기해야 군대를 철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평화위원회도 “하마스의 무기 폐기가 완료된 뒤에야 이스라엘군이 현재 주둔 경계선인 ‘옐로 라인’ 밖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장해제가 철군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스라엘 요구와 맞닿아 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하마스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전후 통치 방안을 논의하고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평화위원회는 “회동이 건설적이고 세부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추가 합의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 튀르키예는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격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공습 중단과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