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금리 격차 2.5%P…"日銀 긴축 없인 엔화 상승세 지속 어려워"
엔화는 4일 아시아장에서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일 공동 개입 직전 40년래 최고치인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달러당 7엔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앞서 3일에는 달러당 엔 환율이 155엔 가까이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일 금리 차가 계속 벌어져 있어 외환당국의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단기금리는 일본보다 약 2.5%포인트 높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에 대응해온 만큼 급격한 통화 긴축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빌 밀랄리 에드몽드로스차일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이 없다면 엔화 상승세는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지난주 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일본은행이 매달 약 2조5000억엔(약 22조57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엔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편에서는 일본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장기금리를 낮추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무성이 엔화 강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일본의 정책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를 장기적으로 지지하려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금이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한 수조 달러를 본국으로 들여오는 것이 장기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엔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 세계 금융시장에도 충격이 번질 수 있다. 저금리로 엔화를 빌린 뒤 미국 기술주나 멕시코 페소화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HSBC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1조 달러(약 1424조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엔화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빌린 엔화를 되사면서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밀랄리 매니저는 "많은 투자자가 엔 캐리 트레이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포지션을 구축했다"며 "일본 금리와 엔화 흐름이 반전되면 이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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