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행비·축산물 가격 상승에 체감물가 부담 지속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돌아온 것은 3개월만이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4월 2%대의 상승률을 유지하다 5, 6월 2개월 연속 3%대로 오른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3.0% 올랐으며 서비스는 2.6% 상승했다. 정부는 석유류 가격이 안정화 됐다고 분석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경유는 21.5% 올랐으며 휘발유는 12.6%, 등유는 20.5% 뛰었다.
전자기기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컴퓨터는 25.1%,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는 22.5% 오르며 소비자물가를 자극했다. 또 전기동력차의 물가는 1년 전보다 6.2% 올랐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휴대용 멀티미기어 기기 가격이 상승했다"며 "전기동력차는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기존 제품 리뉴얼로 인한 출고가 인상, 개별소비세 환원 영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2.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4% 상승했으며 집세는 1.1%, 개인서비스는 3.5% 올랐다. 7월 휴가철에 접어들며 해외단체여행비(20.0%) 등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이는 여름철 누진세 적용 등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들도 전체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국산쇠고기 5.7%, 수입쇠고기 8.7%, 돼지고기 1.8%, 고등어 7.0% 각각 뛰었다. 이밖에 쌀 7.9%, 달걀 7.5%, 파 18.3% 등에서도 오름세가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신선어개는 4.4% 상승했으나 신선채소는 4.3%, 신선과실은 4.7%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보다 2.5% 올랐는데 식품은 1.6%, 식품 이외는 3.2%,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근원물가를 의미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2%대를 회복했지만 8월에는 상승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확실성에 지난해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통신비 인하 기저효과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심의관은 "중동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최근 국제유가도 변동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석유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공식품 인상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며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해 8월달 물가의 경우 일시적으로 상승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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