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폭염' 이중고 덮친 日 구마모토… 다카이치 "200억엔 투입"

  • 규모 7.1 강진으로 38명 사망한 구마모토에 40도 넘는 폭염까지 겹쳐

  • 다카이치 총리, 피해 지역 첫 방문해 '특정 비상 재해' 지정 약속

지난 29일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 마쓰바세에 마련된 대피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으로 38명이 목숨을 잃은 일본 구마모토현에 관측 사상 처음으로 40도가 넘는 폭염이 겹쳤다. 잇따른 악재로 피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자, 일본 정부는 대규모 예산 투입과 행정 지원을 약속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3일 일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구마모토시 주오구의 낮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치솟았다. 현지 언론은 구마모토현 내에서 기온이 40도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살인적인 폭염마저 겹치면서 현장의 복구 작업과 이재민들의 피난 생활은 더욱 험난해진 상황이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았다. 현장을 둘러본 다카이치 총리는 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약 200억엔(한화 약 1820억원) 규모의 예산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이번 사태를 '특정 비상 재해'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복구 과정에서 수반되는 각종 행정 절차에 특례를 부여하여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4일에는 이재민들에게 임시 숙소와 의료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한 대형 페리선이 구마모토현 야쓰시로 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의 시찰은 육상자위대 소속 헬리콥터를 이용해 상공에서 이루어졌다. 지진의 여파로 폭발 및 붕괴 사고가 발생한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 구마모토'와 굴뚝이 무너진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일대를 점검했다.

이후 진앙인 히카와초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를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민들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구마모토현 내 농업용 시설 1970곳과 농지 389곳에서 직간접적인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