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상장종목 10개 중 7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은 전체 종목의 4분의 3가량이 하락할 정도로 낙폭이 컸다. 투자자들은 8월 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와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가 8월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2645개 가운데 1859개의 주가가 6월 말보다 하락했다. 전체 상장 종목의 7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 종목 917개 가운데 566개(61.7%), 코스닥 상장 종목 1728개 가운데 1293개(74.8%)가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 종목 4개 가운데 3개가량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한 달 동안 22.2%, 코스닥은 21.4% 각각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화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급락장 속에서도 종목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8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더테크놀로지(-76%), 코오롱생명과학(-67%), 콘텐트리중앙(-67%), 스트라드비젼(-65%), 져스텍(-64%)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지앤이헬스케어는 22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이씨에이치(87%), 벡트(86%), 에넥스(85%), 조이웍스앤코(75%) 등도 강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조정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올해·내년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기업 실적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여전히 과매도 구간에 머물러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흐름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8월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업종별 대응 전략과 함께 외국인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 금융, 방산, 음식료 업종을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6개월 동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삼성전자와 TSMC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벌어진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5500~8000선으로 제시한다"며 "은행과 화장품, 음식료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은 유지하되 철강과 배터리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업종에 대한 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국내 수출 지표를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았으며,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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