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구상 48시간 만에 흔들…이스라엘, 가자지구 병원 폭격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군의 야간 공습으로 파괴된 의약품 창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이스라엘군의 야간 공습으로 파괴된 의약품 창고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포함한 휴전안 진전을 발표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을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의 의료용품 창고 2곳이 완전히 파괴되고 다른 2곳도 피해를 봤다고 현지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습 지점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CNN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주민들이 잔해를 뒤지며 수액과 호흡용 튜브, 수술용 마스크, 솜 등 의료용품을 건져내는 모습이 담겼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인근 피난민 캠프도 초토화됐으며 민간인들이 머물던 천막도 광범위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무니르 알부르시 가자지구 보건부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의약품이 폭격당하면 질병은 전쟁의 무기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보건체계가 이미 필수 의약품의 51%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용품 창고를 파괴한 것은 가까스로 남아 있는 의료체계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를 직접 공격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8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휴전 합의가 발표된 이후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1200명을 넘어섰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하마스가 완전한 무장해제에 동의했으며 이스라엘군 철수도 추진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시킨 '평화위원회'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장기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실제 이행까지는 주요 쟁점이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에 하마스가 먼저 무장해제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