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보이콧 경고·AFC 반대 성명 잇따라"
인판티노 "축구계 다시 하나로 모을 것"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원) 규모의 월드컵 민간 투자 유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보이콧 경고를 비롯해 세계 각국 축구 단체와 내부 인사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결국 계획을 접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의견을 신중히 들은 결과 이 프로젝트가 축구계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당초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만큼 해당 제안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FIFA는 지난 29일 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별도 자회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FIFA Forward Enterprise)'를 설립해 향후 월드컵의 상업적·운영적 권리를 관리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민간 투자자에게 FFE 지분 약 20%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전체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했다.
FIFA는 확보한 자금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축구계에서는 월드컵의 상업화와 축구 행정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게 제기됐다.
가장 강하게 반발한 곳은 UEFA였다. UEFA는 FIFA의 계획이 축구의 "'정신과 지배구조(soul and governance)'를 위협한다"며 향후 남녀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공식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보이콧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대는 FIFA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인판티노 회장의 선임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는 계획에 항의하며 사임했고,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도 "한 사람만의 프로젝트"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모든 이해관계자를 다시 한자리에 모아 축구의 공동 이익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며 "특히 지원이 필요한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축구의 성장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민간 투자자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었다. CNN은 주요 투자자로 미국 투자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이 거론됐으며, 이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의 형이라고도 전했다. 축구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월드컵 운영과 의사결정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FIFA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관심은 오는 9월 5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FIFA가 세계 축구계와의 신뢰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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