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4월 방한 때 李대통령이 방북 의향 물었다"

  • 프라보워 "요청하면 기꺼운 마음으로 가겠다고 답변해"

  • 청와대 관계자 "협력 방안 지속적으로 모색해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올해 4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을 찾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며 자신이 가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1일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과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와의 회의에서 "지난 4월 방한 당시 한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가달라는 공식 요청을 한국 정부가 한다면 존중과 기쁜 마음으로 가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질문이 국제 문제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을 신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비동맹 외교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앞으로도 특정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어느 나라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 국가로 여겨진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웃 국가와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도모할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접근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과거부터 비동맹 중립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직후에도 "양국이 합의한다면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기꺼이 방문하겠다"며 중재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남북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공존 실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1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가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및 공동 성장 정책과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빈 방한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당시 양국 관계를 2017년 체결된 '특별 전략적 동반자'에서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고, 방산과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