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3.75% 유지…해맥·카시카리·로건은 0.25%p 인상 요구
6월엔 12명 전원 동결…한 달 만에 '인상표' 3개 등장
연준 위원 절반도 연내 인상 전망…향후 물가 흐름이 관건
지난달 FOMC에서는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이번에는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공개된 연준의 금리 전망에서도 위원 절반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9대3으로 이뤄졌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동결에 반대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FOMC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인하 신중론’에서 실제 인상 요구로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연준 내부의 금리 인상 목소리가 실제 표결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해맥·카시카리·로건 총재는 지난 4월 FOMC에서도 정책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당시에는 금리 동결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둔 성명 문구에 반대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세 사람 모두 기준금리를 실제로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준 내부 목소리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수준에서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쪽으로 한 단계 강해진 것이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도 확인됐다.
6월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에 있을 것으로 보는지를 점으로 표시한 자료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은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8명은 현재 금리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봤고 1명만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9명 가운데 6명은 올해 두 차례 이상 올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준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도 지난 3월 3.4%에서 6월 3.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은 2.7%에서 3.6%,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전망은 2.7%에서 3.3%로 각각 올라갔다.
워시도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필요하다면 금리 조정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5년 넘게 이어진 높은 물가가 단기간의 물가 둔화만으로 해결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 인상이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인 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보다 4.1%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3.4% 올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미국 경기와 고용시장도 금리를 서둘러 낮춰야 할 정도로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물가 둔화 이어지면 인상 필요성 낮아져
다만 이번 회의가 당장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점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5% 올라 5월의 4.2%보다 크게 낮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9%에서 2.6%로 둔화했다.
이 같은 물가 둔화가 이어진다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도 낮아질 수 있다.
금융시장 역시 이번 회의를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회의 직전 시장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경우 9월 인상 가능성을 거의 100%로 반영했지만, 정책 발표 직후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약 57%로 떨어졌다.
연준의 다음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그때까지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연내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