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메모리 공급 부족 2028년까지"…삼성, 빅테크 5곳과 5년 장기계약 체결

  • HBM4 비중 하반기 60% 확대

  • 파운드리 테일러 팹1 연내 가동

  • 폴더블8·AI 에이전트로 DX 수익성 방어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평택시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평택시]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최대 5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DS) 부문이 시장 수요 강세와 독보적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환율 역시 달러 강세에 힘입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3조1000억원의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
 
특히 메모리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신규 팹 건설부터 생산까지 3년 반 이상의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의미 있는 공급 확대는 어렵다"며 "공급 부족에 따른 미충족 수요는 내년에도 이어지고 2027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5개 데이터센터 고객사와 5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와도 추가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미 계약금의 4분의 1에 달하는 선수금을 확보했으며 D램 전체 캐파의 60~70%를 장기 계약으로 묶어 실적 변동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하반기에는 HBM4 출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부문은 미국 테일러 팹1의 연내 가동을 앞두고 있다. 2나노 캐파를 단계적으로 확대 하기 위해 팹2기도 연내 착공에 돌입한다. 양산 시점은 오는 2030년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신규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에도 수율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2분기 시설투자(CAPEX)는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늘어난 16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평택캠퍼스 인프라 구축과 첨단 R&D, 미국 테일러 팹 투자에 집중됐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연간 9조8000억원 등 기존 3개년 정규 배당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면서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차기 주주환원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ADR 상장과 관련해서는 "자금 조달 목적의 ADR 발행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 그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재편도 단행했다. 최근 로봇 사업을 전담할 'RX추진실'을 신설하고 이동건 전략팀장을 필두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영입했다. 온디바이스 AI와 녹스(Knox) 보안 체계를 결합해 퍼스널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해외 유망 스타트업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가전·모바일 등 DX 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특히 하반기 모바일 시장의 수요 둔화세를 전망하며 "최근 공개한 하반기 모바일 플래그십 갤럭시 Z 폴드/플립8 시리즈 등 프리미엄 폼팩터와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