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미군에 탄도미사일…美·사우디는 친이란 거점 공습

  • 요르단군 "이란 미사일 5발 요격"…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어

  • 美 "친이란 세력, 72시간 동안 드론 공격 30여차례 시도"

  • 대이란 공습 중단 나흘 만에 소강 끝…국제유가 4% 안팎 급등

탄도 미사일 사진EPA 연합뉴스
탄도 미사일 [사진=EPA 연합뉴스]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거점을 공습하면서 중동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이란, 요르단 미군 시설 겨냥…미사일 5발 요격
 
미국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이 모두 요격됐으며, 현재까지 미군의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요르단군도 29일 새벽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 5발을 자국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격 대상이 된 미군 시설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와 미 중부사령부 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을 위협하거나 이란의 이익을 침해하는 동안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미국과 사우디군은 이라크 동부에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의 무기·병참시설 여러 곳을 전투기로 타격했다.
 
미국은 이라크 공습에 대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어진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로 준비한 작전이었다는 설명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세력이 혁명수비대 지시를 받아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왔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이 최근 72시간 동안 30차례가 넘는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사우디는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여러 대가 자국 동부 석유시설을 겨냥했으나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방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추가 공격에는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사우디를 겨냥한 드론 공격과 자국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연합체인 대중동원군(PMF)도 자신들이 공격 배후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대중동원군은 미·사우디 공습으로 이라크 내 시설 여러 곳이 피해를 입고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이 미군을 직접 겨냥하고 미국이 친이란 세력을 타격하면서 나흘간 이어진 소강 국면은 사실상 끝났다.
 
대이란 공습 중단 나흘 만에 무력 충돌 재점화
 
미군은 13일간 이어온 대이란 공습을 지난 24일부터 중단했다. 이란도 미국이 공격하지 않는 동안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면서 양측은 나흘간 공격을 멈췄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에서 회담한 날 발생했다.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의 핵무장을 막겠다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합의가 무산되면 대이란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이어지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 통제권과 선박 통항 방식을 둘러싼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다.
 
미·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뛰었다. 29일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4% 안팎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