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나가사키 26만명 피난 지시…10개 광역단체 경찰 긴급원조대 파견
구마모토 14만가구 단수·3만4000가구 정전…신칸센 운행 중단·항공편 결항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인 사례를 포함해 사망자가 1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구마모토현 가시마정의 대형 상업시설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숨진 20대 여성 2명도 포함됐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자를 3명, 심폐정지 상태인 피해자를 5명으로 집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밝힌 13명에는 지진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는 사망 사례도 포함돼 현 당국의 공식 집계와 차이가 있다.
이온몰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시설 안에 있던 약 200명이 대피한 뒤 폭발이 일어나 건물 2층 일부가 무너졌다. 현장에서 8명이 구조됐으며 20대 여성 2명의 사망과 여성 1명의 심폐정지가 확인됐다. 5명은 부상을 입었다.
한때 이온몰 내부에 있던 20∼3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보가 전해졌다. 구마모토현은 이후 안부 불명자를 1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29일에는 정확한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가스 누출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야쓰시로시의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에서는 굴뚝 일부가 부러져 쓰러지면서 직원 등 11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4명이 구조됐지만 2명은 심폐정지 상태이며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7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야쓰시로시에서는 무너진 주택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1명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9일 밤새 안부 불명자들을 수색했지만 추가 붕괴 등 2차 피해 위험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구마모토현 2개 시의 주민 9만명 이상에게 최고 단계의 피난 정보인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다. 구마모토현과 나가사키현 주민 26만명 이상에게는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같은 시각까지 규슈 지역에서는 지진 피해와 관련한 신고 386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일본 경찰청은 도쿄 경시청과 후쿠오카현 경찰 등 10개 광역단체 경찰을 광역긴급원조대로 편성해 구마모토현에 파견했다.
생활 기반시설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촌에서 약 14만가구가 단수됐으며, 야쓰시로시에서는 전체 6만가구에 물 공급이 끊겼다. 29일 오전 9시 기준 구마모토현 내 3만4000가구 이상이 정전됐다.
규슈 신칸센은 이날 첫차부터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구마모토∼가고시마추오 구간은 종일 운휴하며,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일본항공 11편과 전일본공수 2편도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6년 구마모토 지진과 특성이 비슷하다며 앞으로 일주일 가량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진 발생 후 2∼3일 동안 강한 지진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8일 오후 8시까지 진도 4 이상의 흔들림이 15차례 관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