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 지속 땐 개인별 투자한도 검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MAX 프론티어 프로젝트 민관 합동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투자업계와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의 신속한 이행을 당부하고, 시장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요건 추가 상향과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규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한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관계기관과 함께 오는 31일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 등 보완방안의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요건 추가 상향과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도 검토·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예시로 주기적 재교육과 선행 투자경험요건 신설, 금융투자상품 총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 이내로 투자 규모를 제한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시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자산운용업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밸런싱이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장중으로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업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유동성이 적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시장 안정 노력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보완방안과 관련해 신규 상장과 광고를 발표 즉시 잠정 중단했으며, 기본예탁금을 기존보다 강화한 '현금 3000만원' 기준으로 오는 31일부터 조기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소 매매단위 확대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사전교육의 평가를 강화하고 사례 중심 교육 1시간을 추가하는 방안도 조속히 시행하고, 괴리율 관리 강화 조치는 오는 8월 19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해외시장에 이미 상장돼 국내 투자자의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었던 만큼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 규율체계 안에서 흡수·관리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27일 출시 이후 해외 상장 유사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출시 시점이 반도체 업종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고 주가 변동성이 추가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지난 16일 보완방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정부의 시장 안정 필요성에 공감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리밸런싱 분산과 적정 유동성 공급 방안 등을 업계 자율적으로 검토·추진해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31일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 등 보완방안을 신속히 시행하는 한편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전문가와 투자자 의견을 수렴해 추가 보완조치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