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분수령'…MS·메타부터 SK하이닉스·삼성전자까지 'AI 실적 슈퍼위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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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며 'AI 실적 슈퍼위크'를 맞는다. 최근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한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애플,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는 AI 생태계 핵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다.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실적을 발표하고, ARM과 퀄컴, 램리서치도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어 30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을 비롯해 모놀리식파워(MPWR)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KLA와 NXP세미콘덕터 등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29일 SK하이닉스, 30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POSCO홀딩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국내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판단하는 핵심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삼성전자는 앞서 잠정실적을 통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 전망치 등을 종합하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84조597억원, 영업이익은 64조889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달성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실적 숫자보다 경영진이 내놓을 하반기 전망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앞서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보다 150억 달러 상향하며 AI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하나증권 자료에 따르면 알파벳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개월 평균 주가 수익률은 각각 11%, 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은 빅테크를 시작으로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전력반도체 등 AI 공급망 전반의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단순히 실적 수치보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또 향후 투자 계획과 가이던스를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서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옵션시장 참여자들의 델타 헤지와 기관·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맞물리면서 업종별 차별화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실적 발표를 앞둔 종목은 옵션 내재변동성(IV)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실적뿐 아니라 가이던스와 콘퍼런스콜 내용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