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문 연 더현대…목표 매출 30% 초과
롯데·신세계도 해외 팝업↑…K브랜드 판로 개척
현지 수요검증 후 정규매장 전환…출점 위험 낮춰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현지 고객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국내 백화점이 K-패션·K-뷰티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와 명품 매출 증가로 국내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새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명품 거리 오모테산도에 정규 매장 '더현대'를 열고 해외 사업 확장 신호탄을 쐈다.
초기 성과는 기대를 웃돌았다. 더현대가 들어선 복합쇼핑몰 '도큐 플라자 오모카도'의 20·30대 방문객은 더현대 개점 이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개점 직후 수요가 몰릴 것을 고려해 높게 잡은 목표치를 30% 이상 초과했다.
특히 현지 소비자들이 K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주요 제품은 잇달아 품절됐다. K-팝 아이돌이 착용해 인지도를 높인 더블러버스 선글라스와 히에타의 타일라 백, 스탠드오일의 미오 버킷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품절 상품을 2주 안에 재입고하기 위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도 정현석 대표 직속 조직인 '넥스트콘텐츠랩'을 통해 K-콘텐츠 해외 진출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망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롯데백화점 넥스트랩'을 출범했다.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운영부터 브랜드 육성, 정식 입점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첫 참여 브랜드인 무센트는 다음 달 4일까지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핵심 상권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글로벌 유통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앞세워 지난 2023년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와 도쿄, 프랑스 파리에서 K-패션·K-뷰티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었다. 오는 31일까지는 태국 센트럴백화점과 협업해 방콕 센트럴월드점에서 국내 패션·뷰티·식음료 브랜드 7개사가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향후에는 북미 등으로 협력 지역을 넓혀 하이퍼그라운드를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백화점업계가 해외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K-패션과 K-뷰티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있다. 국내 점포 확대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콘텐츠 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현지 유통사와 협업하거나 팝업스토어를 먼저 운영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가능성을 검증한 뒤 정규 매장으로 전환해 해외 출점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렇다 보니 해외 확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30년까지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10여개의 플래그십 매장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유희열 현대백화점 패션사업부장은 "더현대 성과를 발판 삼아 향후 일본은 물론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와 유럽 시장까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