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AI 사업, 지치는 기업] 정부 AI 사업...9개 사업중 5개가 '서바이벌 AI'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과기정통부, 경쟁형 AI사업 최소 9개↑

  • 같은 기업 여러 사업 반복 참여…행정 부담↑

  • 중소기업, 기술 개발·평가 대응 병행 부담 가중

 
자료과기정통부
[자료=과기정통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선언한 우리 정부가 관련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지만 절반 이상 사업을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하며 기업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라는 목적이 있지만 불필요한 과업까지 서바이벌 형식으로 공모에 나서며 AI 사업이 관심끌기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추진한 경쟁형 AI R&D·서비스 및 경진대회 사업은 최소 9개다.

이 가운데 수행팀을 먼저 지원한 뒤 단계평가를 통해 정해진 수나 비율만큼 줄이는 명시적 압축형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AX혁신기업창의기술개발, AI 글로벌 빅테크 육성, AI 휴머노이드, K-클라우드 기술개발 등 5개다.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계속지원이 갈리는 조건부 지원형은 3개, 경진대회형은 1개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압축형 사업은 지난해 7월 처음 공고한 '독파모'다. 네이버클라우드·SK텔레콤·LG AI연구원·업스테이지·NC AI 등 5개 정예팀이 참여했다. 이 중 네이버클라우드, NC AI 등이 탈락했으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추가 공모로 2차 단계평가에 합류했다. 2차 단계평가 최종 결과는 내달 발표한다. 

지난해 9월에는 의료·바이오 분야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특파모)'와 공공 분야 AI를 지원하는 '공공 AX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지난 1월에는 'AX혁신기업 창의 기술개발'과 'AI 글로벌 빅테크 육성사업'이 시작됐고, 최근에는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를 만드는 '모두의 AI' 공모도 진행 중이다.

사업별 목표는 범용모델·특화모델·공공서비스 개발 등으로 다르다. 다만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 컨소시엄 구성, 단계평가 방시은 유사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용은 조금씩 다른데 참여하는 기업들은 겹친다. 여러 사업에 반복 참여하는 기업들은 엇비슷한 내용의 사업계획서 작성, 발표평가 성과 검증에 대응해야 하는 구조다.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 AI 기업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평가 대응을 병행해야 해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한정된 예산과 GPU를 경쟁력 있는 기업에 집중하기 위한 방식으로 경쟁 방식이 최적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예산과 GPU, 연구 인력 등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경쟁을 통해 수행 역량을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정부 역할은 시장이 형성될 때까지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며 시장이 형성되면 민간이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