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투표 당일 상황 재구성 집중…주말 동안 압수물 분석 총력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투표관리관 소환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며 선거 당일 상황 재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2동 투표소를 담당했던 투표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최근 투표소에 파견됐던 공무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응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주말 동안 압수물 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투표록을 토대로 주요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시점과 추가 인쇄 요청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선관위 서버 분석을 통해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 결정 시점부터 선거 당일까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할 방침이다.

압수물 분석과 파견 공무원 조사가 일부 마무리되면 선관위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합수본 수사는 △선거 당일 부실 대응 논란 △투표용지 인쇄 매수 축소 결정 과정 △선관위 예산 운영 의혹 △투표용지 보관상자 폐기 의혹 등 네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합수본은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6일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근무 공무원 조사를 시작으로 18일 잠실·반포·노량진 투표소 관계자, 전날에는 강남구 청담동 투표소 관리 공무원을 차례로 조사하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이다.

투표용지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쇄 매수 감축 결정 과정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선관위는 2022년 한국행정연구원의 '선거 절차 사무 개선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근거로 투표용지 인쇄 기준을 선거인 수의 '6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조정했고 이를 지난해 12월 사무총장 전결로 시행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합관리 지침'에 반영했다.

합수본은 사무총장의 전결 범위와 통상적인 업무 처리 절차를 확인하는 한편 지침 작성과 시행 과정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윗선의 관여 여부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넘겨받은 '투표용지 보관상자 폐기'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송파구선관위는 법원의 증거보전 명령 이전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 상자를 폐기했다. 선관위는 상자 자체에는 법적 보관 의무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증거 인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태악 전 위원장의 배우자 동반 해외출장과 선관위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 논란 등 예산 집행 전반에 대한 수사도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수본은 수사 범위 확대와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검사 1~2명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