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7개월째 오름세…석유제품 내리고 화학제품은 올라

  • 한국은행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

  • 5월 생산자물가 전월比 0.8%↑…상승세 둔화

  • "급등했던 유가, 시차두고 화학제품 등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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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파급효과가 화학제품과 항공 요금 등으로 확산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한 129.82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제품 가격 급등으로 1998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8%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0.7%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5%, 서비스는 1.2% 각각 올랐다.

농산물(-3.9%)과 석탄·석유제품(-2.3%)은 하락했지만 수산물(3.6%), 화학제품(1.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 1차 금속제품(1.4%) 등은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는 증시 호조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확대되며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 운송서비스는 항공 요금이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올라 1.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참외(-38.6%)가 큰 폭 하락한 반면 기타 어류(40.6%), 황산(58.7%), 컨테이너박스(11.6%), 컴퓨터기억장치(15.2%), D램(9.5%) 등은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하락 전환했지만 중동 전쟁 직후 급등했던 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화학제품·산업용 도시가스·항공 서비스 등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5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중간재(1.2%)와 최종재(0.3%)가 올랐지만 원재료(-8.1%)가 내리면서다. 용도별로는 서비스(0.5%)와 자본재(0.2%)가 상승했다.

국내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 감소 영향으로 0.4%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수출(2.3%)과 국내출하(0.7%)가 모두 늘면서 1.4% 상승했다.

특히 공산품은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올라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국내물가 보다는 수출물가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크게 오른 데 주로 기인했다"며 "교역조건 개선 및 국내 생산자의 해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이란 종전 합의도 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중동 지역 석유시설 복구 속도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 여부 등에 따라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가격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