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자동차·철강·LNG 협력 등으로 146조원 경제 효과 어필
TKMS, 정비시설·리튬·탄소포집 등으로 131조원 경제 효과 주장
캐나다 경제매체 파이낸셜포스트(FP)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 뛰어든 해외 입찰 기업들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캐나다 주요 산업과 연계한 부대 투자·협력 계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은 캐나다 왕립해군이 운용할 신규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대형 조달 사업이다. 현재 후보는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로 압축됐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전이 주목받는 것은 잠수함 자체보다 그에 딸린 산업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산업기술혜택(ITB) 정책에 따라 방산 기업은 계약 금액의 100%를 캐나다 경제에 재투자해야 한다. 특히 잠수함이 초기에는 캐나다가 아닌 해외에서 건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입찰 기업들은 캐나다 내 투자를 통해 경제 효과를 부각하고 있다.
한화, 146조원 경제 효과 어필
한화는 각종 잠수함 건조 과정에서 각종 경제 협력을 통해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에 총 960억 달러(약 146조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어필하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 광고전을 벌이는 한편, 산업·기술 기업과 대학, 정부 부처 등을 상대로 70건이 넘는 투자·협력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PMA)와 전지형 군용차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APMA가 지분 51%를, 한화가 나머지를 보유하는 구조다.
한화는 철강 분야에서도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 소재 알고마스틸에 2억7500만 달러(약 419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최초의 구조용 강재 빔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잠수함 건조와 관련 인프라에 사용할 알고마스틸 제품 약 7000만 달러(약 1066억원)어치를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NG와 에너지 분야 협력도 포함됐다. 한화는 뉴펀들랜드래브라도 LNG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 위해 페르뮤즈에너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이 캐나다산 원유 관세를 폐지한 뒤 캐나다산 원유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수주전과 맞물려 부각되고 있다. 한화는 이 같은 협력 구상이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에 960억 달러(약 146조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獨 TKMS, 131조원 경제 효과 주장
경쟁사인 TKMS도 맞불을 놓고 있다. TKMS는 노스밴쿠버의 시스팬과 잠수함 정비·수리 협력 계약을 맺었고, 엘리스돈과는 양 해안에 정비·훈련 시설을 설계·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캘거리 소재 E3리튬과는 잠수함 배터리에 리튬을 활용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TKMS는 이 밖에도 캐나다 내 중어뢰와 어뢰 방어 시스템 공장 건설, 앨버타 탄소포집·저장 시설 지원, 매니토바주 처칠항 인프라 투자 등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이들 계획이 캐나다 경제에 860억 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부대 투자 약속이 실제로 얼마나 이행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 계약은 해당 기업이 잠수함 사업을 따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철강·에너지 분야 협력 구상도 실제 발주와 수주, 정부 조달 계획이 맞물려야 현실화될 수 있다.
필리프 라가세 칼턴대 교수는 "공격적인 수출 전략이 없다면 지출이 늘더라도 얼마나 많은 기업이 실제로 번창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며 "그 점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P는 이번 잠수함 조달이 단순히 기종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캐나다가 장기적인 경제·지정학적 파트너를 선택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화가 수주하면 캐나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중 처음으로 KSS-III 배치-II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다. 반면 TKMS가 제안한 Type 212CD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한 잠수함으로, 유럽 NATO 동맹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대런 호코 전 캐나다 왕립해군 중장은 "정부 관점에서 보면 이는 적절한 잠수함을 고르는 것보다 큰 문제"라며 "장기적인 경제·지정학적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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