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언제든 차단 가능…세계경제 압박 지렛대 확보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최근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 접근을 사실상 마음대로 차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당국 평가 내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CNN에 "우리는 이제 이란에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통제권을 넘겨줬다"며 "이는 어떤 핵무기보다도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이 이란이 향후 유사한 전술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무기화할 수 있다고 보는 배경으로 여전히 상당한 무기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대, 드론, 소형 고속정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뢰를 부설하거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의 군수산업 기반이 미국의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CNN은 이란이 이미 새로운 드론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향후 다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할 경우 상당한 대가도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쟁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중국과 걸프 국가들이 해협 봉쇄에 반발할 수 있고 이는 이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향후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타격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를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또 다른 핵심 해상 병목 지점이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현재까지 후티를 동원한 대규모 확전에 나서지 않은 것은 외교 절차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군사 충돌이 재개될 경우 이 카드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번 정보 평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결정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군사작전을 시작했고 그 결과 이란이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란이 앞으로 계속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 새로운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담긴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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