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FOMC
신현송 한은 총재 "늦지 않게 금리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 엇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반면 한국은 다음 달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 금리차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첫 통화정책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유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 범위 내에서 발표되면서 당장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월 PPI는 전월 대비 1.1%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에너지 가격 영향을 제외한 근원 PPI는 0.4% 상승에 그치며 전월(0.7%)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도 연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양국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시장에서는 긴축 전망이 다소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41%에서 최근 31.9%로 보고 있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전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준이 물가에 대한 경계심 자체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시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5월 PCE 물가 상승률이 4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31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약 3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서는 물가 경계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은 금리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두 번째 통화정책회의인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신 총재는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한·미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면 금리차가 외환시장에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자본 유출 우려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한국만 금리를 인상하면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고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 역시 지난 5월 통화정책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금리차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며 "금리차가 줄어들면 원화 절하 압력도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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