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미국, 호르무즈 통항 수수료 인정"

  • 종전 MOU 최종안에 해상 서비스 관리 문구 반영

  • 트럼프 "통행료 없는 개방" 발언과 해석 엇갈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의 선박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 해역의 선박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둘러싸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문제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란 매체는 미국이 이란의 통항 수수료 징수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보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행료 없는 해협 개방을 강조해 양측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명될 미·이란 종전 MOU 최종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를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스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막바지 문안 수정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과 오만의 주권 문제가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상 서비스'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란이 선박 통항과 관련한 서비스 수수료를 받을 권리를 미국이 인정한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란이 향후 60일 동안만 선박의 무료 통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는 안전, 항행, 환경, 보험 서비스 제공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수수료를 부과해 국가 경제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항 비용 논란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산 원유와 LNG 운송비, 해상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르스 통신은 오만과의 협의도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통항료를 부과하려면 양국 간 조율이 필요하다.

다만 미국 측 설명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인 통행료 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승인한다고 적었다.

파르스 통신은 이번 보도에서 정부가 부과하는 '통행료'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 대가인 '수수료'에 해당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양측이 같은 해협 개방 합의를 두고도 통행료 면제와 서비스 수수료 징수 가능성을 달리 해석하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