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만에 걷힌 중동 먹구름…9000피 정복 나선다

  • 미·이란 종전 합의에 코스피 5.2% 급등 마감

  • 선물 가격 폭등에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 발동

  • 원·달러 환율 한때 1504대…외국인 1조원 순매수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상승 마감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코스닥은 498포인트048 오른 103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5111원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상승 마감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코스닥은 4.98포인트(0.48%) 오른 103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511.1원이다.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코스피가 날개를 달았다.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타결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향후 금리 경로 등 주요 매크로 변수에 대한 경계심도 남아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36포인트(5.2%) 오른 8545.9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79.86포인트(5.91%) 오른 8603.48까지 치솟으며 8600 고지를 터치했다. 코스피에서는 2거래일 연속으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증시 급등을 견인한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다. 이날 새벽(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종전 협상을 타결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된 것이다.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종료하고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종전 합의 소식은 그간 국내 실물경제와 증시를 옥죄던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을 동시에 끌어내렸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에 힘입어 8.7원 내린 1511.1원을 기록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각각 배럴당 83달러, 8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유가와 환율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던 유가와 환율이 잡히면서 코스피의 중장기 상단이 크게 열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는 19일 최종 서명 전까지 지정학적 잔여 변수와 주 후반 예정된 6월 FOMC 회의 등 통화정책 리스크는 경계 요인이다. 이스라엘의 추가 돌발 행동 가능성이 존재하는 데다 연준의 점도표 변화 시나리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었지만 연준 의장 교체 등에 따른 금리 향방이 향후 중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