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1차로 30억달러 이상 전달"…소식통 "공격 중단 대가" 주장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UAE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을 인용해 UAE가 이란 원유 수출 대금 등으로 동결돼 있던 자금 총 100억달러(약 15조 1900억원)를 풀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차분으로 30억달러(약 4조 5600억원) 이상이 이미 송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 2명은 동결 자산 규모가 최대 200억달러(약 30조 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합의가 UAE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는 송금된 자금이 UAE 정부 소유인지, 또는 UAE 금융권 등에 장기간 동결돼 있던 이란 자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UAE 정부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근거가 없다"며 "UAE를 통해 동결된 이란 자금이 해제되거나 이체 또는 이전이 이뤄진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한 UAE 당국자는 로이터에 "UAE의 외교정책은 역내 긴장 완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안정 증진을 목표로 한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을 포함해 지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유사한 합의를 추진하기 위해 최소 두 곳 이상의 걸프 지역 아랍 국가에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전쟁 기간 이란이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크게 악화했다. 이란은 지난달 4일 휴전 기간에도 UAE 동부 푸자이라 항구를 공격했다.
UAE도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의 주요 시설을 공습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최근에는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이란은 어떠한 현금도 받지 않을 것이며, 단순히 합의에 서명하거나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동결 자금이 해제되는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합의된 의무를 이행할 경우에만 경제적 이익이 이란과 역내로 흘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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