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35달러 IPO 추진…기업가치 2669조원
1분기 6조5000억원 손실에도 우주 AI 구상 반영
모닝스타 "고평가"…머스크 신뢰 시험대 부상
NYT에 따르면 회사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0만원)로 책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몸값은 1조7700억달러에 이른다. 스페이스X는 금요일 증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번 IPO는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시장 신뢰를 시험하는 무대로 평가된다.
가장 큰 우려는 재무 상태다. NYT는 스페이스X가 올해 1분기에만 43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손실을 냈고, 같은 기간 매출은 47억달러(약 7조1000억원)였다고 전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어 1조달러(약 1507조8000억원)를 훌쩍 넘는 평가액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장기 성장 시나리오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벌 수 있다고 보는 시장 규모가 28조5000억달러(약 4경2973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우주 공간에 AI 연산용 데이터센터를 짓고 달에 공장을 세우는 계획 등이 포함됐다. NYT는 “이 같은 청사진이 실현되려면 아직 입증되지 않은 기술과 사업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유명 투자자들도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엔론 붕괴를 예측했던 짐 채노스는 스페이스X의 재무 구조를 우려했고, 2008년 금융위기 예측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더라도 실적보다 투자 열기와 매수세에 의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주주인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최고경영자도 “기업가치가 13개월 전 4000억달러(약 603조1000억원)에서 1조7700억달러로 네 배 넘게 뛰었다”며 "투자자들이 매우 높은 가격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들은 더 공격적인 수치를 내놓고 있다. NYT는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87억달러(약 28조2000억원)였던 스페이스X 매출이 2030년 4740억달러(약 714조700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투자자에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40년 매출을 3조4000억달러(약 5126조7000억원)로 예상한 분석을 공유했다.
반면 투자분석업체 모닝스타는 IPO 가격이 고평가됐다고 보고 적정 가치를 약 7800억달러(약 1176조1000억원)로 추산했다. 다만 대형 로켓 스타십을 항공기처럼 반복해서 쓰는 기술과 우주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이 입증되는 가장 낙관적인 경우에는 1조9700억달러(약 2970조40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머스크가 상장을 앞두고 사업 방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거론됐다. NYT는 머스크가 지난해부터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올해 2월 자신의 AI 기업 xAI를 스페이스X와 결합한 뒤 관련 전략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회사는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 인수와 앤트로픽·구글에 AI 연산용 서버를 빌려주는 계약 등을 추진하며 AI 비중을 키우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장기 계획이 상장 직전 크게 바뀌고 있다고 본다. 채노스는 “xAI가 AI 모델 개발 기업에서 다른 업체에 서버를 빌려주는 신흥 클라우드 사업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분야는 공개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차별화가 약한 인프라 사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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