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TSMC도 피하지 못했다…외국인, 韓·대만 AI 반도체 대표주 동반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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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한국과 대만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대장주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양국 대표 기술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이달 들어 30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 <관련기사 16면>

11일 한국거래소와 대만거래소(TWSE)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삼성전자를 11조8239억원, SK하이닉스를 6조9880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대만에서도 TSMC를 약 8조7000억원, AI 서버 제조업체인 콴타를 약 2조4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폭스콘으로 알려진 혼하이정밀도 1600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한국과 대만은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있는 국가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핵심 기업이고,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다. 콴타와 혼하이정밀은 엔비디아 AI 서버 생산을 담당하는 대표 기업이다. 

올 들어 양국 증시는 AI 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10일) 기준 대만은 TSMC 시가총액 급증에 힘입어 세계 5위 증시로,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8위 증시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선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양국 증시를 대표하는 AI 핵심 종목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은 한국 증시에서 126억3000만 달러, 대만 증시에서 80억 달러 순유출됐다. 한국과 대만의 순유출 규모를 합치면 206억 달러(약 31조6000억원)를 웃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이 같은 수급 변화가 업황 악화에 따른 이탈보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AI 주도주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 흐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만 IT 업체들의 5월 매출은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AI 인프라 수요의 구조적 강세와 메모리 공급 부족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매도는 업황 악화보다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