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빚투 질주에 가계대출 9.3조 급증…가계부채 관리 '경고음'

  • 증시 자금 몰리며 기타대출 3.7조 늘어

  • 보험·여전사·저축銀 등 2금융권 증가세 전환·

  • 당국 비상관리 가동…"필요시 추가 대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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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동산과 증시로 자금이 동시에 몰리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자 금융당국은 비상관리 체계에 돌입하고,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관리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5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3조5000억원)은 물론 전년 동월 증가액(5조9000억원)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 활황까지 맞물리며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 4월 2조원 감소에서 5월 5조3000억원 증가로 급반전하며 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와 가정의 달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액 3조7000억원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등 한도대출이 2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월(5조5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4조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975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대출 증가세는 2금융권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증가폭(1조4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상호금융권 증가폭은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보험(9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 등이 증가세로 전환되며 전체 증가폭을 키웠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택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증시 강세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올 들어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인 만큼 사안을 엄중히 보고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은행권도 최근 빚투 수요를 자극한 신용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의 신규 한도를 축소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해 조기 상환을 유도하는 등 당국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체 관리목표와 경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금은 전 금융권이 가계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필요할 경우 준비돼 있는 추가 대책도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