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페이스X, 청약 수요 4배…아시아 우주주도 '들썩'

  • 750억달러 공모에 2500억달러 주문 의향

  • 직접 청약 제한에 공급망주 우회 매수 확산

  • 스타링크·우주 AI 기대감 속 과열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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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2500억달러(약 381조원)가 넘는 청약 수요가 몰렸다. 사상 최대 규모 공모를 앞두고 투자 열기가 아시아 관련주와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까지 번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 청약 수요는 회사가 조달하려는 750억달러(약 117조원)의 3.5~4배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약 1조7500억달러(약 2729조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공모가는 11일(현지시간) 정해지고, 나스닥 상장 거래는 12일 시작될 예정이다.
 
수요를 끌어올린 건 기관투자가 주문이다. 장기 보유 성향의 펀드들이 대규모 주문을 냈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일부 잠재 투자자 대상 화상회의에 짧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집계된 수요는 실제 배정 물량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사겠다고 낸 주문 규모다.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공모 막판에 주문을 넣는 경우도 있어, 수요 규모는 가격 결정 전까지 바뀔 수 있다.
 
스페이스X는 핵심 성장 근거로 발사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제시했다.
 
회사는 최근 3년간 우주 궤도로 올려 보낸 화물·위성 가운데 자사 발사 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주에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세웠다. 미국 내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증설이 느린 만큼, 우주 공간에 관련 설비를 배치해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는 이 분야의 잠재 시장을 23조달러(약 3경5865조원)로 제시했다.
 
청약 열기는 공모 시장 밖으로도 번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지자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공급망에 연결된 기업을 우회 투자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타링크 단말기와 로켓 소재 관련 종목이 거론됐다. 렌즈테크놀로지는 상업 우주를 새 성장 분야로 내세운 뒤 올해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다.
 
대만 공급망 기업들도 우회 투자 대상으로 거론된다. 친푼인더스트리얼, 위스트론뉴웹, 유니버설마이크로웨이브테크놀로지 등은 스페이스X에 부품을 공급한다고 밝힌 기업들이다. 일본 메이코전자 등도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 IPO 이후 설비투자와 공급망 확대 기대가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유럽 우주주와 ETF 시장도 스페이스X 기대감을 반영했다. 프랑스 위성기업 유텔샛, 독일 위성 제작사 OHB, 룩셈부르크 SES 등 우주·위성 관련주는 올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을 일부 담은 우주 테마 ETF도 출시 이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나친 과열 열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1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사기 위해 주식이나 가상자산을 파는 움직임이 최근 시장 약세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청약 수요가 4배에 육박하면서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기대는 커졌지만, 기대가 먼저 반영된 공급망주와 우주 테마 ETF는 상장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IPO의 관심은 공모 규모를 넘어 상장 뒤 매수세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 상장이 AI 인프라와 위성 인터넷,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투자 열기를 가늠할 거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